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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6개월, 즉 ‘두 돌이 지나 세 돌을 향해 가는’ 유아기는 마치 매일이 새로운 도약처럼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미운 세 살’이라는 말도 있지만, 실상은 고집과 자기주장이 도드라지는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과 사랑스러움이 공존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자기 몸과 마음을 인식하고 조절하기 시작해 여러 영역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입니다.
1. 화장실 습관 – 자신감이 첫 출발점
배변 훈련은 25~36개월 시기의 대표적 마일스톤 중 하나입니다. 배변 훈련이란 단순히 더 이상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신체 신호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첫 번째 자기 관리 경험입니다. 너무 이르거나 억지로 강요할 경우, 아이의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준비 신호를 파악해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준비 신호 예시
- 기저귀가 자주 마른 상태로 오래 유지됨
- 배변 후 불편함을 표현함
- 변기나 화장실에 자연스럽게 관심 보임
훈련 팁
- 실패해도 다그치기보다 이해와 격려를!
- 매일 비슷한 시간에 변기 앉기 연습
- 성공 시는 환하게 칭찬, 자신감과 자존감 고취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공의 속도보다 아이가 자신의 몸과 신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입니다.
2. 사회성 발달 – ‘규칙’과 ‘배려’의 씨앗 싹트기
유아 후반기에는 혼자 놀기에서 벗어나 또래와 어울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부터 순서 지키기, 양보와 기다림 등 사회적 규칙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35. 아이가 다른 아이와 장난감을 다투거나, 속상해하는 일이 생기면 부모가 상황을 언어로 설명해 주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황 예시
- 아이: “장난감 뺏겼어!”
- 부모: “그럴 땐 ‘나도 같이 놀자’라고 말해볼까?”
사회성 키우는 팁
- 또래 친구들과 주 1-2회 놀이 약속 만들기
- 마트놀이, 병원놀이 같은 역할극으로 상황 연습
- 갈등 상황에서는 조언보다 느낌(“속상했지?”)을 먼저 공감해주기
이 시기 또래와의 소통 경험은 이후 감정 조절, 공감 능력의 기반이 됩니다. 실제로 24~36개월 유아는 점차 친구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기본적인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3. 창의력 발달 – 상상력의 시작과 확장
이 시기는 아이의 상상력이 폭발적으로 자라나는 시기입니다. 단순한 사물이나 그림, 소리도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으로 재창조됩니다. 종이와 색연필만으로도 자신만의 세계를 그리고, 블록으로는 상상의 집이나 동물을 만들어 냅니다.
창의력 자극 활동
- 자유롭게 낙서하고 색칠하기
- 동요나 클래식 음악에 맞춰 몸으로 리듬 타기
- 블록이나 퍼즐로 새로운 모양 만들기, 이야기를 덧붙여보는 활동
- 그림책을 읽은 뒤 “다음엔 무슨 일이 생길까?” 상상해 보기
학습적인 목표보다 아이의 ‘자유로운 탐색’과 표현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창의력은 정해진 답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방법을 시도해 볼 때 자연스럽게 자랍니다.
4. 언어 발달 – 말문이 트이고, 질문이 늘어나는 때
25~36개월은 언어발달이 눈부시게 이뤄지는 시기로, 25개월에는 두 단어나 간단한 문장으로 이야기하고, 36개월 무렵이면 길고 복잡한 문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왜?”, “어떻게?”, “이건 뭐야?”와 같은 의문 질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아이의 사고력과 언어 표현력도 급성장합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의 호기심을 존중하며 함께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왜 하늘이 파란 거야?”와 같은 질문에는 “같이 찾아볼까?” “하늘엔 파란빛이 많대!”처럼 대화를 이어가 주세요.
5. 독립심 – 혼자 하려는 의지 존중하기
아이들은 신체가 성장하고 운동 능력이 발달하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의지가 강해집니다. 혼자 양말을 신거나, 티셔츠를 입고, 물을 따르고, 수저를 들려는 시도는 어른의 눈엔 서툴고 느려 보여도 아이의 자율성과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경험입니다.
부모 역할
- 혼자 하겠다는 의지는 최대한 격려와 응원으로!
- 결과가 미흡하거나 서툴더라도 일단 아이가 끝까지 해보게 하기
- 작은 성공을 경험할 때마다 진심으로 칭찬해 주기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6. 감정 조절 – 부모의 인내와 중재가 필수
이 시기 아이들은 고집이 세지고 감정 표현이 격해집니다. 짧은 시간 안에 기분이 바뀌고, 때로는 이유 없이 울거나 떼를 쓰기도 하죠. 이는 아이가 복잡한 감정 상태를 조절하는 뇌 회로가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입니다.
감정 중재 팁
- 아이와 일정한 거리 두기(잠깐 거실 나가기 등)로 감정 정리 시간 갖기
- 아이가 진정되면 감정을 단어로 표현해 주기(“아까 화났구나?”)
- 부모도 충분한 휴식과 자기만의 재충전 시간 챙기기
감정 중재는 아이의 자기 표현력과 공감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안정적인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7. 성장 마일스톤 체크포인트
이 시기 아이가 잘 따라오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나타납니다.
- 짧은 문장에서 점점 다양한 단어와 복잡한 문장 사용
- 혼자 신발/양말 신기, 옷 입기 등 자기 관리 시도
- “왜?”, “어떻게?”, “뭐야?” 질문이 늘어남
- 간단한 사회적 규칙(정리, 양치 등) 이해 및 실천
- 감정 표현이 구체적이고 풍부해짐(“무서워”, “화났어”, “기뻐” 등)
8. 부모를 위한 실전 꿀팁
질문 폭탄 대응법
- 아이가 질문을 반복할수록 짜증이 나기 쉽지만, 그만큼 사고력과 표현력이 성장하는 신호이니 인내심 필요
- “같이 찾아보자”, “엄마도 궁금하네!” 식으로 호기심을 확장시켜 주세요
혼자 하려는 아이, 응원하기
- 실수와 실패조차 소중한 경험임을 기억하고, 결과보다는 시도 자체를 칭찬
- 주변 위험 요소만 미리 대비하면, 아이의 도전을 막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의 감정관리도 중요
- 힘들 땐 주변 가족, 양육지원기관의 조언을 배우고, ‘나만의 리셋 타임’을 스스로 챙겨야 함
결론
25~36개월 유아기 후반은 고집과 실수가 반복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경험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부모는 일관된 지지와 격려로 아이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다양한 탐색과 소통 경험을 통해 아이의 유연한 사회성·창의력·감정조절 능력의 길을 열어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 시기의 소중한 순간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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